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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거든요. 놀란 안 남자의 여자를 사무실에 묻는[박정연 기자]
"야자잎 몇 장만 엮으면 박쥐가 스스로 찾아와요. 먹이를 따로 사줄 필요도 없죠. 우리 한 칸이면 하루 2만~3만 리엘(약 7천 원~1만 원)이 생깁니다."

캄보디아 남부 캄폿주 반떼이미어 포 마을에 사는 농부 텐 속(48)이 손바닥만 한 박쥐를 살포시 들어 올리며 한 말이다. 캄보디아 국영통신(AKP)은 지난 25일 "박쥐 배설물(구아노)이 현지 농가에 뜻밖의 소득원이 되고 있다"며 이 마을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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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시골 마을 주민들은 지난 1990년대부터 야자잎 지붕 아래 박쥐를 유인해 밤새 머무르게 한 뒤, 이튿날 새벽 배설물을 수거해왔다.


ⓒ 캄보디아국영통신(A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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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에 따르면, 포 마을 주민들은 지난 1990년대부터 야자잎 지붕 아래로 박쥐를 유인해 밤새 머무르게 한 뒤, 이튿날 새벽 배설물을 수거해왔다. 집집마다 네댓 개씩 설치된 전통 사육장은 박쥐의 '습성'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텐 속씨 뿐만 아니라, 같은 마을의 침 씨엡 씨도 "아자수잎 200장으로 지은 우리로 매달 20만~30만 스마트그리드주
리엘(약 7~10만 원)을 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캄폿산 후추' 키우는 검은 황금… 수요 급증
박쥐의 배설물인 구아노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유기농 후추 재배 때문이다. EU 지리적 표시(PGI)를 획득한 '캄폿산 후추'는 화학비료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대신 고질소·고인산 eg 주식
성분을 지닌 구아노가 필수 비료로 자리 잡았다.
프놈펜의 '캄보디아 유기농협회(COrAA)'는 "구아노는 후추뿐 아니라 망고·잭프루트·바나나 등 열대 과수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2014년 프놈펜 왕립대학교 농학과 연구에서도 구아노 처리 작물군이 화학비료군보다 더 빠른 뿌리 성장과 높은 생로엔케이 주식
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자수로 만든 우리에서 밤새 박쥐들이 싼 배설물을 이튿날 모아 채로 고르는 크메르 여성.


ⓒ 캄보디아국영통신(AKP)




동굴 보호가 낳은 '2차 수익'... 생태관광 결합한 공동체 발전 모델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사육의 개념을 넘어, 야생 박쥐들이 모여 사는 동굴 보전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반떼이 미어구 농업사무소장 끔 완니는 "캄폿 서부 끄록 끌레이 마을 동굴엔 수천 마리 박쥐가 산다"며 "주민들이 매일 페인트통 40~50개 분량 구아노를 모아 모두 마을 공동 기금으로 돌린다"고 밝혔다. 이 구아노 수익은 실제로 마을 학교와 도로 정비, 저소득층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더불어 이 동굴은 최근 소규모 생태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박쥐가 무리를 지어 날아오르는 황혼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신비로운 자연의 장면을 선사하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이 직접 해설가로 나서 박쥐 생태와 구아노 활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캄폿 주 관광국은 현재 이 일대를 '자연친화적 커뮤니티 관광 모델'로 개발 중이다.
'생물 비료'의 두 얼굴… 안전 사용 지침 필수
물론 구아노 사용엔 주의가 따른다. 찬 릿 캄폿주 농업국장은 "신선 채소에 직접 뿌리면 병원성 미생물 전이 위험이 있다"며 "반드시 고온 퇴비화 또는 숙성 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수요 증가와 함께 중간 상인의 유입도 눈에 띈다. 이 지역에 사는 프링 사랏 씨는 "페인트통 한 통을 2만 리엘(7000원)에 사들여 대형 농장에 2만5천 리엘(8500원)에 판다"며 "일주일에 100통 이상을 모아 트럭으로 운반한다"고 전했다.
박쥐 사육과 구아노 채취, 동굴 생태계 보전과 생태관광이 하나로 얽히며 캄폿 주변 마을엔 '작지만 견고한' 경제 생태계가 형성됐다. 지역 농업국과 환경청은 사육·채취 기준과 동굴 보호 지침을 병행하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농림수산부(MAFF) 또한 최근 발간한 '저비용 천연 비료 활용 사례집'에 포 마을 사례를 실었다.
밤이면 하늘을 검게 수놓는 박쥐 떼, 새벽이면 농부 손에 담기는 검은 황금. 그 작은 흔적이 일구는 소박한 번영이 오늘도 캄폿의 골목골목을 따뜻하게 밝히고 있다.